페이커냐, 데프트냐... 롤드컵 결전의 날 밝았다 [샌프란 현장]

입력
2022.11.06 09:10
체이스센터, 16000석 일찌감치 매진
5년 만 한국팀 맞대결... 누가 이기든 최초

리그오브레전드(LoL) 최강팀을 가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 결승전의 막이 5일(현지시간)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결승전은 삼성 갤럭시가 우승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한국팀 맞대결이다. 왕좌를 노리는 두 팀은 e스포츠 최고 스타 '페이커'(본명 이상혁)가 뛰는 'T1'과 역대 롤드컵 최고 성적이 8강에 그쳤지만 이번 8강과 4강에서 작년 우승팀(중국 에드워드 게이밍), 국내 리그 최강팀(젠지)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DRX'다.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 롤드컵은 무관중 또는 최소한 관중 입장만 허용한 채 개최됐다. 그간의 갈증을 일시에 해소하려는 듯,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올해 결승은 한국팀 간 맞대결임에도 "1만6,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LoL 개발사이자 e스포츠 주관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밝혔다.


결승 현장인 체이스센터 앞은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이미 장사진을 이루기 시작해, 오후 3시 30분 입장이 시작될 때쯤엔 대기열이 입구부터 경기장을 빙 둘러 다시 입구에 달할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중국인 준하오씨는 "중국팀이 올라올 것을 기대하고 예매했지만, 페이커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LoL 인기 캐릭터 티모 모자를 쓴 미국인 데이브씨는 "LoL에 열광하는 팬으로서 누가 이겨도 좋지만, DRX가 이기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결승은 어느 팀이 우승하든 '최초' 기록을 쓴다. T1이 이길 경우 롤드컵 사상 첫 4회 우승팀이 되고, 반대로 DRX가 승리한다면 롤드컵 하위 12팀 간 대결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 팀 가운데 첫 최종 승리팀이 된다. 올해 총 상금은 222만5,000달러(약 32억 원). 1996년생 서울 마포고 동창인 T1과 DRX의 주장 페이커, 데프트(김혁규)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각각 '3대 0'과 '3대 2' 승리를 자신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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