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기지 인근 김천지역 건강영향 조사 착수

입력
2022.11.02 14:14
일부 주민들 '암 발생' 등 주장 반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주변지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한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경북 김천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사드기지 인근 건강영향 역학조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국방부 측은 “사드 레이더 가동이 인근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성 있는 기관을 통해 조사해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고 이번 용역 발주 배경을 설명했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 반대단체들은 지난해 “사드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자 레이더 방향에 있는 노곡리 마을에서 1~2년 사이 암 환자 12명이 발생했고 그 중 6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는 “사드 관련 전자파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보상책 논의는 시기상조다”며 “시민과 주민들의 건강적인 측면이 최우선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천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주민들은 예전에 없던 암 환자가 사드 기지가 들어선 뒤 생기고 있는게 사실이다”며 “사드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암 관련 의료 지원책과 아울러 사드 기지 인근 지역과 대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이더파는 초고주파를 사용, 전파의 파장이 몇㎝밖에 되지 않는다. 파장이 길면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직진성이 생명으로, 조사각도 밖으로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드 레이더는 상공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등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수평보다 높은 방향으로 레이더파를 쏜다. 전파 전문가들은 "레이더 조사 각도 범위 안에서는 인체나 전자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범위 밖에도 영향을 주는 레이더는 더 이상 레이더가 아니다"고 밝혔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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