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발생한 매몰사고가 2일로 8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폐갱도 일부 구간이 뚫려 있는 등 구조에 속도를 낼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몰자 구조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구조에 필요한 폐갱도 145m구간을 모두 확보했다. 매몰자들의 대피예상 통로인 우회갱도 20m구간과 막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상단갱도 끝부분 120m 지점 등에 대한 낙석제거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구조당국은 지난달 27일 오전부터 사고가 난 수직1갱도 반대편 수직2갱도를 통해 구조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 곳은 사용하지 않는 폐갱도로, 낙석 등으로 막혀 있어 통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오전 8시까지 145m중 63m밖에 뚫지 못했다. 하지만 막힌 줄 알았던 폐갱도의 나머지 대부분 구간이 뚫려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몰자 대피가 예상되는 우회갱도 반대편 지점 가까운 곳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우회갱도는 길이 150m, 높이 4.5m, 너비 4.5m 규모로 매몰사고 직전 박모(62)씨 등 2명이 작업하던 곳과 30m가량 떨어져 있다. 상단갱도는 너비 2.1m, 너비 2.1m 규모다. 5,6년 전까지 채광이 이뤄지던 갱도다.
지난달 31일 저녁 이태원 참사 희생자 도민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철우 경북지사는 봉화 사고현장을 찾아 고립자 가족 등으로부터 신속한 구조요청을 받고 “국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관계기관 등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천공기 등 민간자원 동원에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는 등 추가비용을 신경 쓰지 말고 구조에만 전념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전날 소형 굴삭기 2대와 전동광차 1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또 생명신호 확인과 의약품 투입 등을 위해 실시 중인 시추작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천공기를 기존 2대에서 이날 0시까지 12대를 동원했다. 민간장비와 광해공단 보유장비는 물론 군 장비까지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