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장윤정·SM 등 콘서트 무더기 취소...'깊은 애도'

입력
2022.10.30 12:56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 대중음악 관련 행사가 대거 취소됐다.

30일 가수 장윤정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이날 경남 진주에서 열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는 이날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 진주 공연을 약 3시간 앞두고 취소를 알렸다. 이날 남편인 아나운서 도경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 밤잠을 설쳤다"며 "어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오후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 'SM타운 원더랜드 2022' 파티를 전면 취소했다. SM은 생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광야 클럽'의 연간 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6시 15분 소속 아티스트의 코스튬을 선보이는 레드카펫 행사를 생중계할 계획이었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축제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역시 이번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밝히며 이날 예정됐던 사흘째 공연을 취소했다.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이 행사는 올해 핼러윈에 맞춰 각종 의상과 가면, 분장 등을 활용한 축제로 진행됐으나 28, 29일 이틀 행사만 마친 뒤 30일 행사는 취소했다.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하며 30일 티켓은 모두 순차적 환불 안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 페스티벌 K팝 콘서트'도 취소됐다. 이 공연에는 (여자)아이들, 마마무, 르세라핌, 펜타곤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마마무 소속사 RBW는 소셜 미디어에 "당사와 마마무는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가수 박재정, 밴드 너드커넥션, 아일, 먼데이키즈 이진성 등이 공연할 예정이던 '피크박스 22-03' 역시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다. 박재정은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사고 피해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홍대 앞 클럽들도 핼러윈 관련 파티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애도에 동참했다.

일부 가수들은 콘텐츠 공개를 늦추거나 기존에 공개한 핼러윈 관련 콘텐츠를 비공개로 돌렸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이날과 31일 예정한 콘텐츠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엔믹스는 앞서 유튜브에 공개했던 핼러윈 콘텐츠를 삭제했다.


고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