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김혜수가 배인혁의 죽음에 오열했다. 최원영은 넋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 5회에서는 중전 화령(김혜수)과 국왕 이호(최원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자(배인혁)이 세상을 떠났다.
세자가 혈허궐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호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혈허궐이 과거 어떤 비극을 안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개한 이호는 세자를 담당한 의관을 옥에 가두고 중전 화령에게는 유폐를 명했다. 살아있는지, 의식은 돌아왔는지 그 무엇도 알려주지 않으려는 이호를 향한 야속함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이 한데 엉켜 화령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었다.
하지만 마냥 중궁전에 갇혀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화령은 궐 곳곳에 심어둔 이들을 자신의 눈과 귀와 발이 되도록 움직여 동궁전의 동태를 살폈다. 또한 윤왕후(서이숙)를 만나 태인세자를 죽인 장본인이 조귀인 시절의 대비(김해숙)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화령의 짐작대로 궐 안에서는 세자의 폐위를 청하는 문무백관들과 이를 윤허하지 않는 이호의 대치가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영의정(김의성)은 은밀하게 폐세자 논의의 물꼬를 트고 대신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았다. 영의정이 대신들의 분위기를 조장했다면 대비는 외로운 싸움 중인 이호의 심중을 뒤흔들었다.
점점 더 커지는 문무백관들의 성토는 화령에 의해 일순간 멈췄다. 화령은 대신들을 한 명 한 명 지목해 세자가 폐위당해야 하는 이유를 날카롭게 물었다. 또한 종묘와 사직, 민생의 책임을 운운하면서 임금을 압박해 잇속을 챙기려는 간교한 속내를 들춰 신랄하게 비판했다. 영의정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중전을 향해 유폐를 들먹거리자 이호가 화령을 옹호하며 전면에 나섰다. 화령의 뜻에 동조한 이호는 폐세자 논의는 앞으로도 없다고 공고히 했다.
화령과 이호가 뜻을 합쳐 비바람을 막아낸 그 시각 세자는 숨을 거뒀다. 풀썩 주저앉아 오열하는 화령과 넋을 잃은 이호의 모습에서 참담한 고통이 전해졌다. 망자가 된 자식을 품고 "걱정돼 헤매지 말고 편히 가거라"라며 무너지지 않겠다고 맹세한 화령의 작별 인사가 안방극장에 먹먹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