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는 아비규환이었다. 전날 밤 핼러윈 파티에서 300여명이 깔린 채 심정지 등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도로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하나둘씩 맡아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주변에는 구조대원과 경찰이 무전기 송수신을 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소방관과 경찰뿐 아니라 시민들도 가세해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얼굴이 덮인 사람들도 있었다.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가 부상을 당한 40대 남성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며 "한꺼번에 사람들이 넘어져서 깔린 기억밖에 없다. 같이 온 친구들과 다 흩어졌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지인들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비명과 울음을 터뜨리며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경찰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통제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도로에서 수십 명이 CPR을 받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사고 지역 인근에서 소리를 지르며 지휘봉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