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화·치명률이 상승하며 7차 대유행 위기가 고조되자 정부가 '겨울철 환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겨울철 환기 필요성을 강조하며 '하루 3번, 매회 10분 이상' 자율 환기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취약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예방하고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이 7차 대유행을 앞두고 '환기'를 강조하는 건 현 자율방역 기조에서 코로나19 전파를 줄일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환기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환기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선 것이다.
최근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올랐다.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뛰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은 7.6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4.9명)을 웃돌았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중대본은 조만간 '슬기로운 환기 지침-공기청정기편'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기청정기 사용 지침을 준비해 11월 중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지침 마련 외에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관에게 환기 성능 평가 교육을 실시하고 경북 4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환기 개선 사항도 점검 중이다. 체육시설과 카페 등 이용자가 많은 실내시설 운영자의 자율 환기 실천도 당부하고 있다.
중대본 1차장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환기는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10분간 자연 환기하면 감염 위험도가 38%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시설과 카페 등은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