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갱도에 광부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갱도 내에 뻘이 가득차 있고, 구조용 통로에도 암석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27일 경북소방본부와 봉화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S자원 제1수직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엄청난 양의 뻘이 30분 가량 쏟아졌다.
뻘은 제1수직갱도 아래쪽부터 차오르다가 지하 140m지점에서 반대편에 있는 제2수직갱도를 향해 수평으로 굴진 중이던 갱도를 메웠다. 이로 인해 제1수직갱도에서 제2수직갱도 방향 260m 지점에서 굴진 작업을 하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다른 작업자 5명은 현장을 빠져 나왔다.
사고가 나자 광산 측은 자체적으로 구조에 나섰지만, 제1수직갱도에 뻘이 가득 차 접근을 못했다. 제2수직갱도를 통한 구조도 갱도 내에 암석 등으로 막혀 있어 구조에 실패했다. 자체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자 광산측은 사고발생 14시간이 후인 이날 오전 10시34분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은 제2수직갱도 쪽으로 구조대를 투입, 실종자를 구조하기로 하고 우선 구조에 필요한 통로 확보에 나섰다. 갱도 내에 쌓인 암석을 치우고, 갱도를 보강하는 한편 레일을 설치하기 위해 4개조 48명을 교대로 투입 중이다. 하지만 제2수직갱도에서 사고지점까지 거리가 450m나 돼 통로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가 난 광산은 지난 8월 29일에도 갱도 내 암석더미가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광부 1명이 부상하고 1명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