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디그·블로킹·서브까지 장착하고 ‘팔방미인’으로?

입력
2022.10.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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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25)가 공격은 물론, 블로킹과 수비, 서브까지 장착한 ‘팔방미인’으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18득점(공격성공률 71.4%) 김다은이 14득점(48%) 하며 승리를 견인했지만, 옐레나의 보이지 않는 역할도 컸다.

옐레나는 이날 공격에서도 10득점에 성공률 34.8%로 제 몫을 다했지만 디그에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4개를 건져 올리며 사실상 리베로급 활약을 펼쳤다. 리베로 김해란(13개) 김연경(12개)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옐레나가 건져 올린 공은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올라가 확실한 반격으로 연결되는 등 정확도(디그 성공률 100%)도 높았다. 아직 시즌 첫 경기지만, 팬들은 ‘용베로’(용병+리베로)란 별칭까지 붙이며 박수를 보낼 정도다. 사실 옐레나는 지난 시즌에도 세트당 디그 3.15개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도 시즌 전 인터뷰에서 옐레나에 대해 “수비 능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라고 평가했는데 개막 첫 경기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옐레나는 또한 리그 최고의 사이드 블로커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을 무려 0.579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8위에 올랐다. 미들블로커가 아닌 선수 중에는 단연 1위 기록이다. 시즌 중ㆍ후반 블로킹 득점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 중반 3라운드까지만 해도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0.77개)에 오르며 양효진 정대영 이주아 등 리그 최고의 센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철벽 블로킹을 뽐냈다.

올 시즌 새로 장착한 ‘스파이크 서브’도 향후 눈여겨볼 요소다. 지난 시즌 옐레나는 유독 서브에선 세트당 0.158점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플로터 서브를 버리고 처음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고 있다. 권 감독은 “최근 조금씩 자신감이 붙은 듯하다. 앞으로 차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외국인 선수로서 공격성공률은 더 높여야 한다.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 5위(39.4%) 득점 5위(672점)로 조금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외국인 선수 지명 당시 3순위 지명권으로 옐레나는 지명했다. 권 감독은 “공격은 물론, 블로킹과 수비 능력까지 갖춘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는 옐레나가 자신의 능력을 더 확실히 증명할 차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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