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이낙연계 중진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26일 사정정국에 맞서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어려울 때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중심적인 흐름이다”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중앙당사 8층)을 압수수색해서 무슨 증거가 나오겠나. 검찰 측이 연구원이 중앙당 건물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민주당 전체를 김 부원장 의혹에 끌어들여 개입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공교롭게 당사에 있는 점을 계속 얘기했는데.
“민주연구원이 별도의 건물에 있었다면 당의 분리대응이 가능했다. 그걸 못하도록 검찰이 계속 당을 함께 묶는 전략을 쓰고 당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끌어들인 것이다. 안 그러면 누구 한 명(당직자) 잡는 것밖에 더 되겠나. 그러니 당을 끌어들여 파렴치 집단 또는 범죄옹호 집단으로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가 있다.”
_최악의 경우 당대표가 사퇴할 상황까지 닥치면 어떻게 되나.
“지금 거기까지 생각하는 건 이르다. 당이 어려운데 그런 얘기는 아무도 안 한다.”
_검찰 수사에 맞서려고 당이 장외집회를 각오하고 있나.
“현재로선 뾰족한 대응수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검찰이 ‘정영학 녹취록’에서 실마리를 찾아 언제든 언론에 던질 배포용 파일을 수도 없이 만들어 놨을 거다. 거기 등장하는 사람들 다 조사하고 책 한 권씩 진술을 받았을 거다. 정치검찰이 칼자루를 쥐고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지 않나.”
_이 대표 측근 구속에 당 전체가 맞서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해영 전 의원은 올곧은 사람이다. 당의 대응방식에 100% 동의하진 않을 수 있다. 이 사안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생각은 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한목소리로 정치탄압, 정치수사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금 시점에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식의 얘기는 할 때가 아니다. 일단 방어부터 해야 한다. 사실 김 부원장이 체포됐을 때 김의겸 대변인이 내놓은 당의 첫 공식논평은 사안 자체에 대해 실체를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당은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이 들어오면서 당 전체로 엮은 것이다.”
_비상상황에 대해 미국의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한 적이 있나.
“안 했다. 전화통화는 자주 안 하는 편이다. 당내논쟁을 벌일 때는 아니다. 저쪽이 확실한 의도를 갖고 밀어붙이니 소나기 피해야 하지 않나. 그렇다고 태풍 분다고 5박 6일 부는 건 아니다. 몰아치는 것 같아도 쉴 때도 있고 역풍도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사정당국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이 대표 측근 구속과) 다 섞어버리지 않았나. 윤 정권이 그런 수에 너무 능하다. 어떻게든 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