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이 기대인플레 끌어 올려.... 집값 전망은 또 '최저'

입력
2022.10.25 13:32
기대인플레 석 달 만 상승 전환...4.3%
"공공요금, 채소류 등 체감물가 높은 탓"
집값 전망 '4개월 연속' 역대 최저 수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상승했다. 1년 뒤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집값 전망은 4개월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매매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7월 역대 최고치인 4.7%를 찍고 두 달 연속 감소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고물가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조사 참여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공공요금(61.9%), 농축수산물(42.6%), 석유류 제품(39%)을 꼽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10월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 원유 감산 합의 후 국제 유가 하락세 둔화, 채소류 및 외식서비스 가격 상승 지속 등으로 소비자들은 현재 체감물가가 낮지 않다는 데 기반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풀이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 2008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4개월 연속 경신했다. 이 지수는 5월부터 내림세인데, 1년 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뜻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및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50을 기록했다. '6개월 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더 많으면 100을 웃돈다.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88.8로 집계됐다. 석 달만의 하락 전환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개별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 달 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CCSI는 소비 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보다 낙관적이면 100을 웃돌고, 비관적이면 100을 밑돈다.

한은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경기둔화 우려가 CCSI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7~17일 전국 2,32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