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 차기 국회부의장이 25일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출마의사를 밝힌 5선의 서병수·정우택·김영선 의원과 4선의 홍문표 의원 간 4파전으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서병수(부산 부산진갑)·정우택(충북 청주상당)·김영선(경남 창원의창)·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정진석 현 국회부의장의 후임으로, 남은 21대 후반기 국회 임기 동안 활동한다. 통상 부의장직은 선 수, 나이 등을 고려해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을 합의 추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경선을 통해 확정 짓게 됐다.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부의장 후보를 선출해 같은 날 본회의에서 투표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서 의원이 경쟁자들에 비해 우세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서 의원은 후보 등록 후 페이스북을 통해 "5선의 경륜과 정치력으로 집권당다운 국회 운영의 정수를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며 "더 이상 당내 혼란으로 민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조정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최근 전국위원회 의장으로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었던 점이 걸림돌로 꼽히지만, 결과적으로 전국위 의장직 사퇴로 정상화의 물꼬를 터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우택 의원은 장관(해양수산부)·광역단체장(충북지사) 등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의원은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남성 편중 인사로 지적을 받아온 만큼, 여성 부의장이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선다. 충청 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 수는 낮지만 나이(75세)로는 최연장자다.
25일 국민의힘 의총에서 부의장 후보자가 확정되더라도,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반발해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심사를 위한 시정연설이 예정된 25일 본회의 보이콧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맡겨서 (결과에) 승복하고,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