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는 올해 7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로 들어온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가족을 찾아주고 있는데요, APMS상 보호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기간이 지나 안락사 명단에 오른 개 네 마리 구조 장소가 같았던 겁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가 사정을 알아보니 개들은 10여 마리를 한집에서 방치해 키우다 주민의 신고로 구조된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됐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태어난 개체들은 덩치도 생김새도 비슷했지요.
황 대표는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네 마리를 구조하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자체 보호소 내 네 마리가 보호되던 공간에서 개들에게 치명적인 파보 장염이 퍼진 겁니다. 파보 장염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료가 쉽지 않아 개들을 구조한다 해도 치료비가 드는 것은 물론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황 대표가 다시 상황을 설명하자 회원들은 흔쾌히 구조에 동의했고, 네 마리는 보호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하니 다행히 파보 장염에 걸리지 않았고, 다른 질병도 없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네 마리에게 태양, 파도, 바다, 소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죠.
하지만 네 마리는 전혀 사회화가 이뤄지지 않아 네 마리 모두 겁이 많고, 산책을 나가도 제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황 대표는 "네 마리 모두 바깥세상에 나온 게 처음일지 모른다"며 "팅커벨 입양센터에서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람뿐 아니라 다른 개 친구들과 교감하고, 산책도 하면서 세상을 배워가고 있다"고 전합니다.
태양(3세 추정∙수컷)은 소심한 편이지만 온순한 성격입니다. 같이 구조된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지만 사람이 옆에 있으면 아직 긴장한다고 해요. 파도(2세 추정∙암컷) 역시 다른 개들과는 장난도 치고 활발하게 놀지만 아직 사람을 조금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입양센터에서는 자신이 지내는 견사를 집으로 인식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견사로 들어갈 줄 알 정도로 똑똑하다고 합니다.
바다(4세 추정∙암컷)는 호기심이 많은데요, 사람에게도 잘 안기고 사람 무릎에서 쉬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식성이 좀 까다로운 편인데 활동가들이 건네주면 잘 먹는다고 해요. 구조 당시에도 유일하게 짖을 정도로 용감했다고 합니다. 소리(3세 추정∙암컷)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는 않게 됐고, 사회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황 대표는 "새로운 경험이 많이 없는 네 마리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이젠 사람의 손길도 느낄 줄 알고 간식을 기다릴 줄도 아는 등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며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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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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