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돌연 퇴장해 갖은 추측을 낳고 있다.
후 전 주석은 이날 폐막식에서 시 전 주석의 왼편에 앉아 있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 주석은 폐막식 도중 두 명의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인민대회당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짧은 대화를 나눴으며,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기도 했다.
그가 폐막식 도중 이석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3~2013년 까지 10년 간 집권했던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이 속한 태자당·상하이방과 함께 중국의 3대 정파를 이루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표 격 정치인이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이 후 전 주석의 후계자로 꼽힌다.
후 주석의 퇴장은 이번 당대회 인사에서 공청단 출신들이 대거 퇴임하게 된 상황과 맞물려 묘한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발표된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은 포함되지 않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회에서의 퇴임이 확실시 된다. 공청단 출신들이 대거 물러나게 된 데 대한 그의 심경과 이날 폐막식에서의 급작스러운 퇴장과 무관치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고령인 탓에 공식 석상에 오래 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 당시에도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후 전 주석이 자리에 앉을 때는 시 주석이 그의 팔을 부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