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2일 폐막한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핵심' 지위를 확보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반면 2인자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 4명은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되며, 시 주석 측근들이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20기 중앙위원 205명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국가주석을 교체할 경우 현 국가주석의 이름은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된다. 시 주석이 새 중앙위원 명단에 이번에도 포함, 2012년 이후 이미 10년을 집권했던 그의 세 번째 집권(2022~2027년)이 확정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휘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대대적인 멤버 교체도 예고됐다. 현 상무위원은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한정 부총리 등 7명이다. 이 중 시 주석 말고도 시진핑계로 분류되는 왕후닝 서기와 자오러지 서기는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 상무위원직을 유임하게 됐다.
반면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한정 상무부총리 등 4명은 명단에서 빠지며, 퇴임하게 됐다.
중화권 언론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후춘화 부총리 등이 상무위원회에 새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후 부총리를 제외한 대다수가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출신이어서 20기 상무위는 시 주석 중심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진핑 3기 체제를 이끌어갈 새 상무위원 구성은 오는 23일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확정된다.
당장(黨章·당헌) 개정안도 통과됐다. 미리 부터 예고됐던 '시진핑 사상'을 당헌에 적시하는 동시에 '두 개의 확립'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내용도 새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또한 당헌에 이미 명기된 '마오쩌둥 사상'에 이어 '시진핑 사상'이 새로 당헌에 포함된 것은 그가 국부로 추앙받는 마오쩌둥 반열의 지도자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