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부의장 후임 누구?…서병수·김영선·정우택 '3파전'

입력
2022.10.21 19:00
23일 후보 등록 거쳐 25일 의총서 선출

국민의힘이 21일 '정진석 후임 찾기' 작업에 돌입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사건이 기각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나 비대위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다. 빈자리를 놓고 당내 최다선 의원들이 '최다선 연장자' 추대라는 그간의 관례를 깨고 경선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23일 후보 등록을 거쳐 25일 의원총회에서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의총에서 선출된 후보자는 이후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친다. 통상 부의장 선출은 최다선 의원 중 연장자를 추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경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력한 부의장 후보는 5선 서병수ㆍ김영선ㆍ정우택 의원 등 3명이다. 4선 홍문표 의원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선수는 부족하지만 75세로 다른 후보들보다 나이가 많다.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물밑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5선 의원 가운데 최연장자 후보인 서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기 국회부의장직을 정 위원장에게 양보한 만큼 '출마 명분'도 갖췄다. 개별 의원들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징계 이후 '가처분 릴레이'를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해 '정진석 비대위' 추진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던 데다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김 의원은 '보수정당 최초 여성 부의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상희, 김영주 의원 등 2명의 여성 부의장을 배출한 데 반해 보수정당 출신 여성 부의장은 한 명도 없었다. 그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확실히 (부의장 후보로) 등록할 것"이라며 "힘있는 여성 부의장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국회 입성(15대) 시기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앞선다. 또한 지역구가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BBS 라디오에 나와 두 경쟁자에 대해 “(김 의원은) 8년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들어와 공백 기간이 길다”, "(서 의원보다) 제가 한 6년 먼저 의정활동을 시작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임자인 정진석 부의장과 같은 충청 출신이어서 '지역 쏠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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