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하냐고? 그건 모르겠네" 尹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모름'

입력
2022.10.21 15:10
尹 지지율 20%대 후반 30%대 초반 '박스권'
한국갤럽 조사에선 27%, 바닥 찍고 탈출했지만 
대통령 긍정 평가 요인? '모름' 여전히 가장 높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도 하락도 없는 하향 안정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속어 파문으로 곤두박질쳤던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 추세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유지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나온 주요 여론조사를 정리해보면 33.1%(리얼미터, 17일), 31%(전국지표조사·NBS, 20일)로 공히 30%대로 올라서며 두 곳 모두 2주째 소폭 반등했다. 다만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에 그쳤다.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하며 5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답보하는 지지율 흐름 자체보다 국정운영 긍정, 부정 평가 요인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모름·응답거절)'고 답한 의견이 22%로 가장 많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점(24%)을 찍었던 9월 5주 조사 당시에도 긍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응답 역시 '모름·응답거절'이 23%에 달했다. 10월 들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해당 답변의 응답 수치도 10%대로 떨어졌지만, 이번 주 다시 20%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지지율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9월 5주 24%→10월 3주 27%) 지지층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이 무엇을 어떻게 잘한다고 보는지에 대한 물음표'(9월 5주 23%→10월 3주 22%)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잘한다고 꼽힌 분야도 물론 있다. 두 번째는 '국방/안보'(13%)였고, '전반적으로 잘한다'(7%), '전 정권 극복'(6%) 순이었다. '변화/쇄신',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 등은 모두 4%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제·민생', '서민·정책복지', '부동산' 등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민생 분야는 2%에 머물며 후순위로 밀렸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꼽은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4%), '모름·응답거절'(13%),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10%), '경험자질부족/무능함'(10%),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독단적/일방적'(6%) 등이 제시됐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 그리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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