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도 하락도 없는 하향 안정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속어 파문으로 곤두박질쳤던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 추세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유지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나온 주요 여론조사를 정리해보면 33.1%(리얼미터, 17일), 31%(전국지표조사·NBS, 20일)로 공히 30%대로 올라서며 두 곳 모두 2주째 소폭 반등했다. 다만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에 그쳤다.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하며 5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답보하는 지지율 흐름 자체보다 국정운영 긍정, 부정 평가 요인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모름·응답거절)'고 답한 의견이 22%로 가장 많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점(24%)을 찍었던 9월 5주 조사 당시에도 긍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응답 역시 '모름·응답거절'이 23%에 달했다. 10월 들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해당 답변의 응답 수치도 10%대로 떨어졌지만, 이번 주 다시 20%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지지율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9월 5주 24%→10월 3주 27%) 지지층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이 무엇을 어떻게 잘한다고 보는지에 대한 물음표'(9월 5주 23%→10월 3주 22%)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잘한다고 꼽힌 분야도 물론 있다. 두 번째는 '국방/안보'(13%)였고, '전반적으로 잘한다'(7%), '전 정권 극복'(6%) 순이었다. '변화/쇄신',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 등은 모두 4%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제·민생', '서민·정책복지', '부동산' 등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민생 분야는 2%에 머물며 후순위로 밀렸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꼽은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4%), '모름·응답거절'(13%),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10%), '경험자질부족/무능함'(10%),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독단적/일방적'(6%) 등이 제시됐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 그리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