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30%대 초반으로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해외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으로 줄곧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지지층 결집 등으로 소폭 오르며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17∼1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인 2주 전(29%)보다 2%포인트 오른 31%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6%포인트 내린 59%로 60%대가 무너졌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실시한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8월 4주차부터 9월까지 30%대를 유지하다 직전 조사인 10월 1주차에 29%대로 내려앉았다가 이번에 2%포인트 오르며 다시 30%대에 진입했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요 이유로 '결단력이 있어서'(30%), '공정하고 정의로워서'(24%),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13%) 등을 꼽았다. 반대로 '윤 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들은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34%),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31%),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고위직에 기용해서'(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8%), 60대(51%)에서 지지도가 높았고 2030 지지율은 각각 15%, 16%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47%), 서울(36%) 등의 지지율이 회복된 모습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5%로, 2주 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고, 더불어민주당은 32%로 지난 조사와 동일했다. 정의당은 5%였다.
다만 정당별 호감도 조사는 더불어민주당(41%), 국민의힘(36%), 정의당(25%) 순으로, 지난 4월 조사 대비 국민의힘 호감도가 10%포인트나 낮아지는 등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항목에는 유승민 전 의원을 꼽은 응답이 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각각 10%였다. 김기현 의원은 3%, 주호영 원내대표는 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나 전 의원이 23%로 가장 앞섰으며, 안 의원(15%), 유 전 의원(11%) 순이었다. 보수 성향 응답층에선 유 전 의원과 나 전 의원 16%, 안 의원은 15%로 세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 안보 상황에 대해 10명 중 7명(71%)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일국방'이라 주장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 참여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49%로, 찬성 의견(43%)보다 6%포인트 높았다.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서는 찬성이 49%로, 반대 의견(39%)보다 10%포인트 높았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0.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