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메일 서비스와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14개의 기능을 모두 복구했다. 최악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은 지 나흘 만이다. 다만 서비스 정상화 이후에도 접속량(트래픽) 증가에 따른 서비스 접속이 늦어지는 현상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일 카카오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①메일 서비스 ②카카오페이 ③카카오톡 톡채널 등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본사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어제(18일)까지 서버 1만 대에 대한 전원 공급이 안 됐는데 오늘 새벽 전원 공급이 이뤄졌다"면서 "다음 메일 서비스는 새벽 6시에 복구됐고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는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메일 서비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우선순위에 두고 복구 작업을 진행했으나 방대한 데이터양과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작업이 지연됐다"면서 "일상에 큰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가장 우려하셨던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일부 메일의 경우 간헐적으로 내용 확인이 어려울 수 있지만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정상적으로 모든 메일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IDC)의 전력 공급도 100% 복구됐다. 해당 건물 3층 전기실에서 시작된 불로 카카오 서버의 메인 케이블이 망가지면서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가 일어났다. SK C&C 데이터센터는 보조 전원장치가 불타 사용이 불가능해진 보조 전원장치 대신 한국전력에서 직접 전기 선로 2개를 끌어와 사용 중이다.
이날 박성하 SK C&C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화재 발생 이후 거듭 이어진 철야 작업을 통해 오늘 새벽 5시에 전력 케이블을 개통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