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 내년에 다시 뱃고동 울린다

입력
2022.10.19 15:00
19면
코로나19로 3년간 크루즈 입항 금지
내년 상반기 입항 금지 해제 유력
인천시 "크루즈 10척·여객 1만2,800명 유치"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전용터미널도 다시 활성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내려진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가 내년 상반기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항 크루즈전용터미널도 3년간의 공백을 딛고 내년 정상화될 전망이다.

윤현모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크루즈가 입항을 못하고 있고,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도 화물 운송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크루즈는 내년 상반기, 카페리 여객은 내년 하반기에 입항 금지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입항 금지 조치 해제를 앞두고 크루즈선 10척과 여객 1만2,812명을 이미 유치했다. 크루즈선 10척은 내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들어온다. 인천항을 모항으로 대만과 일본을 오가는 총톤수 11만4,261톤 규모 코스타(3,780명)와 중국을 오가는 9만90톤의 로얄캐리비안(여객 2,490명) 등이 포함됐다. 2024년에도 크루즈선 5척과 여객 3,892명 입항이 예정돼 있다. 내년 인천항에 크루즈선이 들어오면 2019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입항이 재개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매년 90척 넘는 크루즈선이 인천항을 찾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인천항 크루즈 운항도 위축됐다.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2016년 62척에서 2017년 17척을 급감했고, 이후 2018년 10척, 2019년 4척까지 줄었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2월부터 외국 국적 크루즈선 입항 금지에 따라, 예정됐던 23척 입항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접안능력 22만5,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항 크루즈전용터미널은 지난 2019년 4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문을 열고 6개월간 크루즈선 4척이 입항한 이후 개점 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전용터미널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윤 국장은 "내년에 유치한 크루즈선의 순조로운 입항과 추가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 펼치겠다"며 "크루즈 여객들을 위한 공연과 무료 셔틀버스 운영, 관광자원 연계 등 손님맞이 준비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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