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는 지금...절대 강자 없는 '호기'

입력
2022.10.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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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경쟁국들도 9월 마지막 A매치를 끝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13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에 가나(60위)를 만난다. 3차전은 포르투갈(9위)과 12월 3일 오전 0시 치른다.

한국과 대결할 H조 팀들은 ‘꿈의 무대’를 앞두고 9월 A매치 기간 동안 막판 기량 점검에 나섰다. 세 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1승1패로 일정을 마치며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H조의 상태를 보여줬다.

한국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가상의 한국'으로 상정한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란 특유의 끈적한 수비에 휘말린 결과였다. 이란은 벤투호의 우루과이전 승리 해법을 몸소 보여줬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캐나다와 겨룬 평가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전 중앙 수비수인 로날드 아라우호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은 악재로 평가된다.

벤투호가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가나는 1승1패로 9월 A매치를 마쳤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공격수인 이냐키 윌리엄스와 수비수인 타리크 램프티 등 다수의 귀화선수가 합류한 가나는 조직력을 다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세계랭킹 139위인 니카라과와의 경기에선 19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0-3으로 완패했다.

H조에서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인 포르투갈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일정으로 9월 2경기를 소화한 포르투갈은 25일 체코 원정에선 4-0 완승을 거뒀지만 스페인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는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은 걱정거리다. 호날두는 최근 소속팀 맨유에서 후보로 밀리며 경기 감각 저하를 여실히 드러냈다. 적은 활동량과 느슨한 압박, 심지어 자신의 장점인 골 결정력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