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코발트·구리 등 핵심 광물 풍부한 아프리카와 미래 지향적 협력해야"

입력
2022.10.18 16:00
구자열 무협회장, 아프리카 12개국 대사 만나
"상호 호혜적·미래 지향적 협력관계 구축해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이 아프리카를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대안으로 꼽으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무협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12개국 대사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아프리카는) 우리나라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풍부하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무협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對)아프리카 수출은 90억 달러, 수입은 68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1∼8월 수출 71억 달러, 수입 66억 달러로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백금, 코발트, 구리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과 협력이 유망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 세계 백금 생산량의 70%,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잠비아의 구리 매장량은 1,900만 톤으로 세계 9위, 코발트 매장량은 27만 톤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변화 대응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점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는 게 무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는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핵심 광물 공급망,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으로 양국 간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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