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는 외부로 향해야 합니다. 총알 한두 개가 내부로 향하면 치명타가 됩니다."(CBS 라디오 인터뷰)
5선 중진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터져 나오는 당 내부 비판 목소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건전한 지적이라도 공개 발언은 내부총질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다.
마침 이날은 지난 대선 기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법리스크 가시화로 당내에서 '이재명 흔들기'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안 의원이 친이계 대표로 나서 선제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견제 세력을 비판하기 위해 안 의원이 꺼내든 말은 '갈치정치'다. 안 의원은 "큰 갈치 배를 가르면 (작은) 갈치가 나온다.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큰다. 자기 식구를 잡아먹는 게 갈치정치"라며 경고에 나섰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정치보복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 탄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갈치정치는 굉장히 심각한 해당행위인데 가을이 되니까 갈치정치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당내 일부를 겨냥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방산주 매입, 친일국방 발언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터져 나왔다. "일국의 대선후보가 사익을 추구하는 주식 매입은 실망스럽다"(전재수 의원)거나, "한국·미국·일본 3국 간 안보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정세균 전 총리)며 이 대표의 행보에 각을 세우는 발언들이었다.
한편 안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표가 방산업체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과 관련 "좌절에 빠져 있는 것하고 주식을 투자하는 것(은 다르다). 객장에 가서 사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으로 그냥 투자를 할 수 있다. 그것을 전재수 의원처럼 나무라는 것은 너무 좀 과하지 않았나"고 감쌌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논란이 된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했지만, 구입 경위에 대해서는 입장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