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만 할 수 있었던 와인장터에 편의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보관 공간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이겨내고 대형마트에 맞서겠다는 포부다.
18일 BGF리테일은 20일까지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인기 와인과 양주 1,00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CU Bar 주류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열리는 CU의 주류장터는 CU가 기획한 온라인 주류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CU는 이번 주류장터에서 할인가 520만 원짜리 샤또 무똥 로칠드 2000과 같은 프랑스 고급 와인부터 칠레와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대표상품과 샴페인, 스파클링, 주정강화 와인을 선보인다. 또한 라이, 버번, 싱글몰트 등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도 확보했다. 이번 기획전을 위해 CU가 특별 공수한 30여 종의 양주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소량씩 판매한다.
GS리테일도 연말까지 모바일 앱 주류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 인기 와인과 양주 1,500여 종을 최대 64%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의 주류장터 진출은 편의점 주류 예약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가능해졌다. 편의점의 주류 예약 플랫폼 와인25플러스나 CU Bar는 각 회사의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GS'와 '포켓CU'에서 주류를 주문하고, 당일이나 다음날 원하는 점포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CU에 따르면, CU Bar의 이용자 수는 올해 1~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주류 예약 시스템은 고가 상품도 쉽고 안전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월 CU Bar에서는 최고급 프랑스 샤또 와인 5종으로 구성된 550만 원짜리 세트도 2개가 판매됐고, 올해 들어 9월까지 포켓CU에서 판매된 20만 원 이상 고급 와인이나 위스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3%, 412% 늘어났다.
CU관계자는 "모바일 앱에서 주류를 주문하기 때문에 보관을 위한 공간의 제약이 없어 주류 물량을 대형마트만큼 확보할 수 있었다"며 "고객이 픽업하기 편한 점포를 선택할 수 있는 만큼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SSG닷컴은 13~19일, 롯데마트는 13~26일 하반기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5월 와인장터에서 1,600여 종의 주류를 선보였던 것에서 이번엔 1,000여 종으로 가짓수는 줄이는 대신 인기 품목의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더 낮췄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와인뿐 아니라 위스키, 증류식 소주, 막걸리까지 행사 대상 주종을 확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