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게이트' 주장 국민의힘, 이상직 개입 의혹 재점화

입력
2022.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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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서 이상직 '녹취록' 틀어  
김경욱 사장 "재임 전이라 모르는 일"
서해 피격 당시 靑 비서관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국민의힘, 검찰 조사 거론하며 거취 압박

17일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스카이72 골프장 분쟁'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스카이72 골프장 사업자 선정 입찰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최근 검찰의 스카이72 골프장을 둘러싼 배임·업무방해 사건 재기수사 지시를 거론하면서 "검찰에서 재기수사 명령이 떨어진 적이 그동안 얼마나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공사가 이사회 반대에도 엉터리 입찰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라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최근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등장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스카이72를 인수하려고 돈을 걷고 이 과정에 뒷배경이 있는 거 아닌가"라며 "이 녹취가 사실이면 스카이72 게이트이다. 국토위 차원에서 검찰 고발·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감에선 스카이72 골프장 후속 사업자인 KMH그룹(현 KX그룹)과 이 전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스카이72가) 골프장을 불법 점유하는 것은 엄청난 이득이 있기 때문"이라며 "유사 사례로 동대문 패션몰이 있는데, 서울시는 100여 건의 고소·고발을 하는 등 가차없이 대응해 업체 대표가 법적 구속됐다"고 했다.

이에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녹취록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말이고 제가 재임 전에 일어난 일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논란이 됐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윤 사장이) 국기 문란에 연루돼 있다면 사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고 거취를 압박했다.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인 윤 사장은 정권 교체 직전인 올해 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근무한 윤 사장은 유 의원 질의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인천공항공사 지분 일부를 민간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김 비서실장은 안 좋은 투기 자본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사외이사를 했다"며 "공사 지분 민간 매각은 국민에게 피해만 준다"고 지적했다.

이환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