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동시다발 장애...원인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입력
2022.10.15 16:44
오후 3시 30분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카카오톡·카카오T·카뱅 등 관련 서비스 장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뉴스서비스도 문제 발생

15일 오후 판교 SK 주식회사 C&C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SK 판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다수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시작...'카뱅', '카카오T', '다음' 등도 장애

카카오톡 장애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시작돼 오후 6시 20분 기준 3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오랜 대기시간 끝에 결국 전송이 되지 않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카카오톡 PC버전은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약 20분 동안 송수신 오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먹통' 발생 불과 11일 만에 장애가 재발한 것이다.

이날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건 카카오톡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 카카오T,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들이 동시에 접속 지연과 같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일부 게임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로그인이 불가능했고 메일, 커뮤니티, 뉴스, 웹툰 서비스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검색 결과는 표시되지만, 세부 페이지는 '503 Service Temporarily Unavailable' 문구가 표시되며 접속이 불가능하다.

카카오는 이번 장애의 원인으로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지목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서버실과 전산실에는 불이 옮겨붙지 않았지만, SK C&C 측은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한 뒤 화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며 "복구 진행 상황 등은 SNS를 통해 공지되고 있으며, 조속한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에도 불똥 튀긴 IDC 화재...쇼핑·뉴스 먹통

이날 화재는 네이버 일부 서비스 장애로도 이어졌다. 불이 난 SK 판교 캠퍼스 건물엔 네이버의 서버도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4시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스마트스토어 상세 페이지 접근·구매가 불가능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쇼핑검색 △도서검색 △스마트스토어 검색 등 네이버 쇼핑의 일부 검색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발생했으며, 스마트스토어에서는 한때 리뷰 영역 노출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 밖에 네이버의 AI(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서비스 내 발음듣기 기능, 뉴스 서비스 등에서도 일부 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복구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는 장애가 발생했다가 6시 30분쯤 복구됐고, 네이버 MY(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도 오후 6시 24분쯤 복구가 완료됐다"며 "오류에 따른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동일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SK C&C는 화재 관련 추가 상황을 확인한 뒤 데이터센터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