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밀크 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밀크 플레이션'은 우윳값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우유를 비롯해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유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해요. 왜 우윳값이 오른다는 걸까요? 또 흰 우유 소비량은 예전보다 줄었다는데, 우윳값은 내려가지 않는 걸까요? h알파가 알아봤습니다.
우유와 유제품의 기본이 되는 건 바로 원유.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 생산비에 연동해 원유 가격을 책정합니다. 2010~2011년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은 낙농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1인당 우유 소비량이 2001년엔 36.5㎏에서 지난해에는 32㎏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에요. 소비량은 줄었지만, 원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우윳값도 상승하고 있어요.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 든 게 '용도별 차등가격제'입니다. 원유를 마시는 우유(음용유)와 치즈 등 다른 유제품을 만드는 가공유로 나눠서 각각 가격을 적용하고자 하는 거예요. 음용유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1,100원으로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은 800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데요. 저렴한 수입상 가공유와 경쟁할 수 있게 해서 유업체와 낙농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거예요.
가장 궁금한 것, 그럼 앞으로 우유값은 내려갈까요?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우윳값과 유제품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여요. 그렇지만 차등가격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기존 방식대로 원유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당장은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에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와 유제품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요.
국내 낙농산업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는 더 적정한 가격에 우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차등가격제. 그 취지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우윳값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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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안재용/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양진하 / 촬영 안재용 / 영상편집 안재용 / 인턴PD 이상찬·김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