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공연 또 다른 주인공…부산 시민 자원봉사 나선다

입력
2022.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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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여 명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회원들 각종 활동
청소에 환영 현수막 달고, 통역까지…방범대도 운용
시내버스 2,500여 대에 BTS 상징 보라색 홍보물
"공연 성공하면 보이지 않는 곳서 도운 시민 덕분"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무료콘서트를 앞두고 시민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단체들이 곳곳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번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에서 2,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각종 활동에 참여한다. 우선 대대적 환경 정비에 나섰다. 이날부터 공연장 주변은 물론 주요 관광지 환경 정비에 130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 이들은 BTS 공연이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공연 전후로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에서 '깨끗한 부산'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도심 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국민운동단체를 비롯한 지역 라이온스와 로타리 클럽 회원들은 김해공항과 부산역, 공연장 인근 등 150여 곳에 ‘BTS & ARMY 환영’ 현수막 설치에 나선다. 한 관계자는 “방문객을 환영하는 부산의 마음을 전하고, 행사 분위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당일에는 콘서트 장소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광객들 위해 실시간으로 콘서트 상황을 중계하는 장소에 해병전우회 회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660여 명이 투입된다. 행사장 인근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등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서다. 지역 청년연합회 회원 등 100여 명은 자율방범대를 만들어 공연 전날과 당일 공연장 주변 ‘밤샘 텐트족’ 등 관람객의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서는 김해공항과 부산역, 부산도시철도 주요 역에 안내와 통역 봉사를 맡은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치한다. 이 자원봉사에는 노인에서 대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함께 해요’라는 플로깅(산책을 하면서 쓰레기 등을 줍는 활동) 자원봉사대 1,000여 명이 일상 활동 중에 BTS 공연과 박람회 유치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BTS 공연 일정에 맞춰 11일부터 부산 시내버스 2,511대에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응원해주세요’라는 보라색 홍보물을 붙인다. 보라는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동참하면서 BTS 공연 전후 관람객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BTS 공연 성공 개최를 다짐하면서 ‘따뜻한 손님맞이’ 범시민 캠페인 확산을 위한 시민 결의 대회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고, SNS를 통한 시민들의 ‘미소 친절’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BTS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발적으로 노력해 준 시민들의 참여가 큰 역할을 한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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