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고 지적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글날을 맞아 낸 서면 브리핑에서 "국가를 대표해 정상 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의 막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를 두고 폭언 논란이 일자 권 의원은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은 불통을 넘어 공감과 소통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한글날을 맞아 바른 말과 품격으로 신뢰를 더하는 정치를 국민께 보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