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여하는 한미 해상 연합기동훈련에 대해 "군사적 허세"라면서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재진입에 반발해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에서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의 연합 훈련에 반발하며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라 주장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이지스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과 배리함, 구축함 문무대왕함, 호위함 동해함 등을 투입해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기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30일 훈련을 마친 뒤 일본 해역으로 이동했으나, 지난 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전격적으로 회항해 5일 다시 동해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