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할인' 등의 의혹을 받는 명품 플랫폼 업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국정감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원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질타를 쏟아냈고, 회사 대표들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 불거진 발란의 꼼수 할인 의혹 관련 질의에 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점 파트너들에게 프로모션 정보가 먼저 나가자 판매자 사이에서 일부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발란은 미리 대처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발란의 꼼수 할인 의혹은 당시 최 대표가 직접 유튜브 채널 예능 프로그램인 '네고왕' 방송에 출연해 소비자 대상 17%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할인 쿠폰 배포 직전 상품 가격이 올라 할인 효과 없이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했다는 불만이 나왔던 사건이다. 사건 당시 발란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할인 쿠폰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서버 오류라고 해명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어떤 기술적 오류냐"고 질의하자 최 대표가 이번에는 기술적 오류가 아닌 입점 파트너의 가격 인상으로 발란은 미처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이 "국정감사 직전 익명으로 제보를 받았다"라며 "'네고왕' 방송 전날 발란의 영업팀장이 입점 업체에 가격을 올리라고 통보했고, 업체들이 반발하니 발란에서 가격을 직접 올렸다고 한다. 게다가 배포한 할인쿠폰을 입점 업체에 전가시키려고까지 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질의하자 최 대표는 "사실과 다른 것 같다"라고 부인하며 "지적하신 부분을 면밀하게 검토해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명품 플랫폼 업체의 청약철회(환불) 거부 문제도 지적됐다. 트렌비의 약관 중 '준비 중인 상품이나, 교환 및 취소 불가로 공지된 상품, 파이널 세일 상품'은 아예 주문 취소가 불가하다고 명시한 것이 사실상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에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일부 상품들은 고객이 주문을 한 다음에 수급이 되므로 소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이 부분을 빠르게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렌비의 '명품 플랫폼 매출 1위'라는 광고가 허위광고라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위가 명백하게 맞으나, 단독 기업 하나만 봤을 때 저희 매출이 조금 낮았다"라며 "앞으로 꼼꼼히 챙겨서 표시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트렌비가 홈페이지에서 판매자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위탁 판매로 처음에 시작했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공지를 하지 않았다"라며 "공정위 가이드에 맞춰 제대로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