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25분간 통화서 "北 도발 엄정 대응... 수시 소통할 것"

입력
2022.10.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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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25분간 전화통화
'北 도발엔 대가' 메시지  공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한일 정상이 공동 대응에 나서며 거리를 좁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기시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강력히 규탄했으며 북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되어야 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를 위해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있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양국관계에 긍정적 흐름이 있음을 평가하는 한편 관련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이 안보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수시로 격의 없이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다자회담을 했고,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2년 9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에 비례해 한일 정상 간 거리도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일본 측 기류도 크게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일 우리나라에 대해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한 데 이어, 4일 "한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가고 싶다"며 한국과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도 기시다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