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가 35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이 됐다.
KCD는 6일 1조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약 350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업체는 2016년 설립 이래 6년 만에 유니콘이 됐다.
이 업체는 2017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매출, 신용카드 정산액, 지출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캐시노트'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판매시점관리(POS), 식자재 공급관리, 소상공인 대상의 지원정책 알림 서비스 '비즈봇'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을 사용 중인 사업장을 모두 합치면 전국 170만 개에 이른다. 이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192만 개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캐시노트 서비스만 전국 120만 개 이상의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이 업체는 KB국민은행, GS, 신한카드, 삼성화재, 카카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 전문 펀드인 파빌리온 등에서 누적으로 약 1,6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를 토대로 식자재 공급서비스 '푸짐'을 만든 한국F&B파트너스, POS 제조업체 아임유 등을 인수했다.
이번에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52억 원을 KCD에 투자했다. LG유플러스는 KCD의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상공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U+우리가게 패키지'와 '캐시노트' 등 각자 소상공인에 특화한 앱에 상대방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2027년까지 매년 약 3만 명 이상의 소상공인 고객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투자로 차별화된 소상공인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의 역량을 접목해 가게 디지털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동호 KCD 대표는 "앞으로 모든 동네 가게가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쉬워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