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재향군인회는 국가 안보의 보루"

입력
2022.10.06 15:31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정부는 국가 안보의 최일선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제대 군인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행사 참석은 20년 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보수·안보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해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를 통해 약속했다. 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창설된 향군은 제대 군인을 회원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 안보단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향군 창설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런 만큼 이날 행보는 안보에 방점이 찍혔다. 최근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군 출신들의 안보단체인 향군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추구하는 국가로 인해 세계 도처에서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창설 70주년을 맞아 ‘2030 4대 비전’을 선포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향군인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전 정권에서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재향군인회는 지난 70년간 국가 안보의 보루였다"며 "그동안 천안함 피격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함으로써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향군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