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 아닙니다"...서거석 전북교육감 재산 마이너스 11억 아닌 2억8000만원

입력
2022.10.06 14:59
교육감 선거펀드 모금액 13억원 등
8월 선관위서 비용 보전 받아 상환
재산 신고 7월1일 기준 작성이 원인


최근 화제가 된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재산은 마이너스 11억 원이 아니라 2억8,200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6·1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814명의 재산신고 내역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전북교육감에 당선된 서 교육감은 자신과 배우자의 재산으로 ‘마이너스 11억506만1,000 원’을 신고했다. 6억2,000여만 원 상당의 본인 및 배우자 소유의 부동산과 예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17억3,472만 원에 달하는 채무가 마이너스 재산의 원인이었다.

이처럼 6·1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8명의 교육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발표되자 논란거리가 되었다. 전북교육계에서는 '서 교육감 부부가 전북대 교수로 35년씩 근무한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실상을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채무액 가운데 13억 원이 교육감 선거펀드 모금액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교육감은 지난 7월29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아 8월2일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전액 상환했고, 같은 기간 개인채무 1억 원도 갚았다. 따라서 변제된 채무를 반영할 경우 실질 재산은 2억8,200만 원이다.

문제는 이 같은 채무상환 내역이 이번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재산신고 기준일이 지난 7월1일이었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재산신고 기준일이 7월1일이었기 때문에 13억 원의 선거펀드 모금액이 모두 채무가 되면서 서 교육감의 재산이 마이너스 11억 원으로 발표됐다”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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