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15조 증가... 장기저축·채권 투자 늘어

입력
2022.10.06 14:56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늘었지만
가계소득 늘며 여윳돈 규모 확대"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조5,000억 원)에 비해 14조5,000억 원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액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으로, 가계의 경우 대출을 제외한 여유 자금을 뜻한다.

한은은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증가했으나, 이전소득 등 가계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계의 자금운용액은 80조9,0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 대비 소폭(8,000억 원) 증가했다. 금리가 상승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장기저축성예금과 채권운용자금이 각각 같은 기간 17조4,000억 원, 5조9,000억 원 늘었다. 반면 주식과 기타예금(증권기관 예치금 등) 운용 규모는 각각 7조1,000억 원, 13조9,000억 원 줄었다.

가계의 자금조달금액도 지난해 55조6,000억 원에서 41조9,000억 원으로 13조7,000억 원이나 줄었다. 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가 2.91%에서 4.14%로 1.4배 뛰었기 때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를 강화한 것도 가계 조달금액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