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도 뚝뚝... 서울 아파트값 19주 연속 하락

입력
2022.10.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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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국 아파트값 지난주 낙폭 유지
전셋값도 신규 수요 줄면서 하락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거래절벽 상황에서 강남 아파트마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10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0% 떨어졌다. 지난주(-0.19%)에 비해 -0.01%포인트 더 하락한 것으로 2012년 12월 3일(-0.21%) 이래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8주 연속 일제히 하락하면서 '똘똘한 한 채'로 여겨지는 강남3구(동남권)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서초구(-0.05%→-0.07%) △강남구(-0.10%→-0.13%) △송파구(-0.23%→-0.27%) 모두 지난주보다 0.02~0.04%포인트 떨어졌다.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37%, -0.36%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서대문구(-0.28%)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대현동 위주로, 은평구(-0.28%)는 수색, 녹번, 응암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북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24%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간헐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각각 -0.25%, -0.20%로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낙폭을 찍은 지난주와 같았다. 지방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는 생각에 매수자와 매도자 간 매매 희망 가격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또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이 -0.21%로 나타났다. 서울은 -0.20%로 지난주(-0.1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27%, -0.14%로 지난주보다 낙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대출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줄고,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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