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보고서 왜 안 주나" …과기정통부 장관이 '종이문서'로 혼쭐난 이유는

입력
2022.10.05 08:00
과방위, 4일 과기정통부 국감 진행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서 컴퓨터 파일로만 제출
여야 의원 질타에 이종호 "불편 끼쳐 죄송" 사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부처가 업무보고 파일을 '종이 문서'가 아닌 '컴퓨터 파일'로만 제출해 여야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결국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과기정통부 국감이 '종이 보고서' 한 장으로 시끄러워진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과기정통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을 진행했다. 당초 이 자리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망사용료법, 플랫폼 자율규제 정책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감이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여야 의원들의 날 선 불평이 터져 나왔다. 과기정통부가 '장관 모두 발언'은 종이 형태로 현장에 배부했지만 부처 업무보고 파일은 컴퓨터 파일로만 제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여야 의원 모두 업무보고서 파일 일부를 컴퓨터에서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고, 문서 내용 파악도 힘들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무 현황 보고자료를 인쇄해 현장에서 배부하지 않고 의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에만 저장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은 "디지털(컴퓨터 파일) 자료는 넘겨보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의원들에게는 디지털로 보라 하고 과기정통부 간부들은 인쇄 자료를 보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5060세대는 (컴퓨터 파일을 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장관 인사말은 인쇄해서 나눠주고 정작 중요한 업무보고는 디지털로 보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장관, 장관 들어요.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라며 이 장관을 직접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이 장관이 여야 의원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