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주 일부를 탈환하면서 러시아군 보급로 차단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거둔 최대 전과라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강제 병합을 선언한 4개 점령지 중 헤르손주 아르한겔스크와 미롤류비브카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리만을 탈환한 데 이은 쾌거다.
기세가 오른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전선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러시아군 보급로 완전 차단을 목전에 두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남부 전선의 경우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대승을 거둔 동북부 전선과 달리 정체됐던 만큼 개전 이후 남부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라는 평가다.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 두차니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강 서안에 있는 두차니를 수복하면서 헤르손주 내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 완전 차단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드니프로강 서쪽에는 적게는 수천 명에서 최대 2만5,000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주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드니프로강 교량과 철도 통행이 끊기면서, 강을 건너는 선박에 보급을 의지해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프는 "우리가 전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러시아군이 이미 공격 능력을 잃었고, 오늘이나 내일이면 방어 능력도 잃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한 달간 보급로를 끊고 전투 효율성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작전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식량과 연료, 탄약 모두 최소한의 보급으로 작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주라블리요프 서방군 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로만 베르드니코프 중장을 임명했다고 러시아 국영 RBC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