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박민지(24)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이민지(26·호주)의 '민지 대전'은 박민지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민지는 3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를 7개나 잡아 7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순위를 전날보다 42계단 끌어 올려 공동 9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했던 이민지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여 중간합계 2오버파를 기록, 2타 차로 컷 탈락했다.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1번 홀을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뒤 3번 홀에서 11.3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후 5, 6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 홀,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민지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이번 주 월드매치도 뛰고, 1라운드도 좋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집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7언더파는 정말 오랜만에 친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 "3라운드에서 상위권에 머무르는 데 집중하고, 최종 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지뿐만 아니라 해외파 김효주(27)도 2라운드 1오버파로 중간합계 4오버파 공동 82위에 그쳐 짐을 쌌다.
1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렸던 홍정민(20)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이틀 연속 단독 1위를 지켰다. 공동 2위 임희정, 유해란(이상 9언더파)과는 2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