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애플 쇼크'에↓ '외국인'에↑

입력
2022.09.30 17:28
경기 침체 우려에 개인 '패닉 셀링'
코스피 2,134 하락... 연저점 경신
강달러 진정, 저가매수 노린 외국인
코스피 한때 2,177까지 끌어올려

30일 코스피가 급격한 등락을 반복했다. 개인의 공황 매도(패닉 셀링)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가 외국인 등장 이후 2,200을 회복할 기세로 치솟기도 했다.

장 초반 이른바 '애플 쇼크'가 지수를 떨어뜨렸다. 간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수요 감소를 이유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에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이어 연타를 맞은 애플은 간밤 뉴욕 증시에서 4.9% 급락 마감했다. "저가 모델 생산을 고가 모델로 전환했을 뿐, 애초에 증산 계획이 있었는지는 확인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지만, 시장은 "경기 침체 전조"라는 부정적 전망에 휩싸였다. 코스피 또한 개장 50분 만에 2,134.77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코스피가 바닥을 찍은 직후 시작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로 환산하면 우리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빠졌다"며 외국인이 저가매수 기회로 여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와 유로 약세가 진정되며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코스피를 한때 2,177.2까지 끌어올렸고, 원·달러 환율도 1,430.2원으로 8.7원 낮췄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널뛰는 국채 금리를 잡기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을 발표하면서, 유로화는 10% 폭등한 독일 소비자물가지수를 잡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개인 '팔자'와 외국인 '사자' 사이의 힘겨루기는 '팔자'의 우세로 끝났다. 개인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각각 1,694억 원, 1,067억 원)를 웃도는 2,813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결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4포인트(0.71%) 하락한 2,155.49로 마감했다. 종가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