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을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온라인상에서 주장한 네티즌이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보좌진 최지용씨로 밝혀진 가운데 최씨가 관련 경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이동주 의원실의 최지용 선임비서관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대통령 발언은 정치부 기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정보였다"며 여당이 제기하는 민주당 정언유착설을 일축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상상도 못 할 워딩"이라는 글을 올렸다. 최 비서관의 글이 엠바고 해제 전, 박홍근 원내대표의 논평 전 게재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최 비서관은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8시 50분쯤이다. 누구한테 별도로 전달받았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단톡방이 있다"며 단체 대화방 3개, 개인 대화창 2개를 통해 비속어 논란 영상 속 발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의 진위, 보도 여부에 대해서는 출입기자들에게 물어봤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정치부 기자들 같은 경우 아침 발제가 끝나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특히 순방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 공유되는 시간이었다"며 "순방기자 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고 그 정보에 따라서 제가 맞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보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서 그 글을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특히 이들 대화방에 "MBC 기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MBC 유착설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풀 취재는 각 언론사에 내용이 다 전달이 되는데, MBC가 가장 빨리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것은 의사결정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게 최 비서관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당시 원내대책회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부인했다. 최 비서관은 "9시 30분에 공개회의를 한다. 훨씬 이전부터 원내대표 회의를 하고, 그 자리에 보좌진은 배석을 못 한다. 때문에 전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어떻게 글과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 물어볼 수 있는 위치의 입장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정언유착설에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이용되는 사실에 불만도 토로했다. 최 비서관은 "여당에서 대통령 발언 보도와 관련해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이라며 "만약 여당 의원들이 해당 영상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면 국민의힘의 대언론 플레이는 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대통령 일정도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 공유되면서 국기문란적인 성격의 정보들도 나가는 마당인데 이번 대통령 발언은 정치부 기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정보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