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동해의 거친 파도에서 전기를 얻는 파력발전 추진에 나섰다.
경북도는 27일 동부청사 대회의실에서 ‘경북 동해안 파력발전 기획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파력발전이 가능한 후보지 최종보고와 전문가 자문 및 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파력발전은 높게 출렁이는 파도의 에너지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흔히 파도의 진행 방향에 경사면을 설치 한 뒤 경사면 위로 넘쳐 들어오는 바닷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하부 발전기를 돌려 에너지를 얻는다.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미국과 영국, EU 일부 국가만 기술을 확보했고, 국내서는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제주 추자도에 실증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한반도 인근 일부 수역은 파도로 연평균 약 80TWh의 에너지가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국내 전기 소모량의 15%에 달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은 경북 동해안에 파력발전장치 설치 후보지의 입지여건을 조사하고 분석해 향후 파력발전에 기반한 신재생에너지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를 위해 추진됐다. 최종보고회에는 울릉 태하포구·현포항·남양항, 포항 영일만항이 파력발전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경북도는 앞으로 동해안 파력발전 실증시험을 통해 경제성이 입증되면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이경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국내 파력발전 기술은 실증단계이며 경북 동해안은 파랑 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파력발전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