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반도체, 배터리 핵심 소재 광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경제안보 공조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뤼도 총리와 공동환담, 확대 회담 등으로 이어진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양국 간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한 광물 수출 국가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 질서 변화에 따른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외교ㆍ산업 당국 간 고위급 협의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AI(인공지능)ㆍ디지털 산업의 성장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 선진국인 캐나다와 디지털 혁신국인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협력해 가기로 약속했다”며 “캐나다와 한국 모두 2050탄소 중립과 탈탄소 전환을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청정수소 생산ㆍ보급 부문에서의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부처간 고위급 공동위원회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수교 60주년 계기 인적ㆍ문화적 교류 증진 △북핵 위협에 대한 평가 공유와 비핵화를 위한 공조 등도 약속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히면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체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및 양성평등 수호 △평화 유지 및 해양안보를 포함한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 강화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증진, 공급망 핵심광물 과학기술혁신 협력 및 교역과 투자 촉진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 에너지안보 지원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 △보건 및 문화 파트너십 강화 등에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캐나다 오타와에 도착해 전쟁기념비를 참배했다. 캐나다는 6ㆍ25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다.
전쟁기념비를 참배한 뒤 윤 대통령은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부부와 만나 환담 자리를 가졌다.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는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국왕을 대리하는 총독이 있다. 윤 대통령은 사이먼 총독과 만나 “캐나다는 너무 멋지고 아름답다”며 “이렇게 멋진 나라를 왜 진작에 여행을 안 왔는지 많이 후회됐다”고 말했다. 사이먼 총독은 “캐나다에 다시 와서 다른 지역도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