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북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선선한 날씨와 쾌청한 하늘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이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도 막아내고 있다. 고기압 덕에 당분간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22~26도다.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11~19도)보다 낮은데,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충청권 내륙·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생겼다. 다소 쌀쌀한 기온이다. 낮 동안은 햇빛을 받아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에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달아 대륙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구름이 끼는 곳도 있겠지만 얼마간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잠시 동안은 우리나라에 태풍의 영향도 없을 전망이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고기압이 선선한 날씨와 함께 태풍도 막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이 지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으로 쪼그라들면서 태풍이 한반도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최근 발생한 태풍들도 우리나라를 지나지 않는다. 전날 오전 9시 발생한 제15호 태풍 '탈라스'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일본 오사카 남쪽 약 300㎞ 부근을 지나 북동진했는데, 동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었다. 역시 전날 오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1,150㎞ 부근 해상에서 생긴 제16호 태풍 '노루'는 반대 방향인 베트남쪽으로 서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