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전격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의 방증”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기한으로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수만 명의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러시아가 아무리 위협과 선전을 해봤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제공동체는 단결됐고,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추방당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언 키건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의 연설은 매우 불안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매우 우려되는 잘못된 행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독일의 전폭적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는 푸틴 대통령이 군 병력 부족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멜로니 대표는 이날 이탈리아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푸틴의 연설은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쳐 있음을 드러냈다”며 “부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안전하게 지내겠지만 소수민족과 돈이 간절한 사람들은 사지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는 군동원령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또 서방이 러시아에 핵 협박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