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횡령·사기 등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던 은행은 신한은행, 사고 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횡령액 회수율은 높았으나, 고발 조치는 가장 적었다.
21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5년간 시중은행 금융사고 건수는 총 210건, 금액은 1,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금융사고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하나은행이 각각 28건, KB국민 27건, NH농협 23건이었다. 금액으로는 최근 700억 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이 1,131억 원으로 1위였다. 하나은행 159억 원, 신한 141억 원, NH농협 13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횡령 및 유용이 114건(1,009억 원)으로 54%를 차지했다. 이어 사기 67건(869억 원), 배임 20건(99억 원), 도난 및 피탈 9건(3억8,000만 원) 순이었다.
대처도 안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은행의 횡령금액 회수율은 7%에 불과했다.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1%)을 제외하면 NH농협은행의 회수율이 5%로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은 횡령액이 가장 적었으나 회수율은 30%(3억 원 중 9,000만 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회수율은 66%, 신한은 88%였다.
고발 등 법적조치가 가장 적었던 것은 신한은행으로 14건 중 2건(14%)에 그쳤다. 신한은행 측은 "횡령액 대부분 회수가 됐고, 회수가 되지 않은 건에 대해서만 고발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10건 중 4건으로 두 번째로 적었고, KB국민 8건 중 6건, NH농협 15건 중 12건, 하나는 18건 중 16건을 형사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