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루이비통·나이키 리셀 열풍인데...올 들어 '짝퉁' 압수 36만 점

입력
2022.09.21 11:10
몽블랑·나이키·페라가모·타미힐피거·샤넬 '짝퉁' ↑
6년간 특허청 적발·압수한 짝퉁 정품가액 2,404억 원
"소비자 피해 예방하기 위해 강화된 근절대책 필요"

이른바 '오픈런(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현상을 낳는 등 명품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짝퉁' 유통 또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위조상품 유통은 36만 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1일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6년간 특허청에 적발·압수된 위조상품은 총 867만 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품가액만 2,404억 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 짝퉁 유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 들어 급증했다. 연도별 적발현황을 보면 올해 1~8월까지 위조상품은 36만여 점이 압수됐는데, 지난해 7만8,000여 점에 비하면 약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짝퉁' 적발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72만여 점, 2019년 626만여 점, 2018년 54만여 점, 2017년 69만여 점이 압수된 바 있다.


특히 정품가액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올해는 고가의 하이엔드 명품보다 중가 명품 브랜드의 '짝퉁' 유통이 눈에 띈다. 올해 브랜드별 단속 현황을 보면, 정품가액 기준 몽블랑(143억 원, 4만8,303점), 나이키(58억 원, 8만1,866점), 페라가모(43억 원, 1만8,712점), 타미힐피거(33억 원, 3만2,438점), 샤넬(15억 원, 1만2,407점) 순으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고가 시계 등 위조상품이 주로 적발됐다. 롤렉스(111억 원, 275점), 샤넬(64억 원, 3,366점), 루이비통(42억 원, 5,411점), 까르띠에(40억 원, 308점), 오데마피게(35억 원, 44점) 순이었다.


압수물품을 품목별로 보면 최근 6년간 의류(75만2,412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화장품류(50만8,634점), 장신구류(6만7,739점), 가방류(5만7,446점), 신발류(5만3,992점), 시계류(3,274점) 등 순이었다.

또한 특허청 특사경이 형사입건한 상표권 침해사범은 최근 6년간 2,53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최근 한정판 신발이나 명품 등을 재판매하는 리셀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화된 위조상품 근절대책이 필요하다"며 "특사경 증원을 통한 단속 강화, 신고포상금 상향, 온라인 모니터링단 확대를 통해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해야 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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