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깊은숨 외

입력
2022.09.23 04:30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깊은숨

김혜나 지음.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제4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가 최근 5년간 쓴 7편의 단편을 묶은 두 번째 소설집. 모두 겉으론 잔잔한 일상을 보내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세웠다. 도망가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그 시간을 살아내는 이들의 의연함 덕분에 평온한 일상은 깨질듯 깨지지 않는다. 감각적 문체로 읽는 재미도 더했다. 한겨레출판·312쪽·1만5,000원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권제훈 지음.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작. 직원, 학생, 학부모 등이 매일같이 엮이고 부딪히는 Q대학교 입학처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그렸다. 입학처에서 일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이고 생생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우리 사회의 단연 최고 논제인 '대학과 입시'를 주제로 삼으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안고 사는 우리네 삶에 대한 응원도 잃지 않는다. &(앤드)·256쪽·1만3,500원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지음. 현대시학작품상, 발견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이병률 시인의 신작 산문집. 사람과 그들의 인연에게서 발현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쓴 글이다. 시인은 슬픔도 쓸쓸함도 모두 사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헤어진 연인, 거절당한 고백처럼 사랑의 실패도 아름답게 담아냈다. 시인이 작품을 생각하면서 찍은 여행 사진들이 글과 조화롭게 나란히 이어져 있다. 달·272쪽·1만5,800원

△지구별 인간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해 일본 문학상을 석권한 작가의 신작. 아동 학대 피해자인 주인공은 자신을 외계에서 온 마법소녀라 생각하며 현실의 고통을 참아낸다. 성인이 된 그가 사회가 강요하는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외계인 정체성'을 지키려고 하면서 서사는 파격적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도발적 상상을 통해 '무엇이 정상인가'를 묻는다. 비채·294쪽·1만4,800원

△오, 보이!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등 30여 개의 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고아가 돼 오갈 데 없는 삼 남매가 흩어지지 않기 위해 후견인이 되어줄 가족을 찾는 여정이다. 불행한 가족은 문학 작품의 단골 소재지만 '오, 보이!'는 입체적이고 독특한 등장인물과 그리고 뻔하지 않은 결말과 감동까지 모두 담은 책이다. 바람의아이들·280쪽·1만4,000원


어린이·청소년

△도망쳐요, 달평 씨

신민재 지음. 교과서에 실린 그림책 '가을이네 장 담그기'와 '얘들아, 학교 가자!'를 쓰고 그린 신민재 작가의 신작이다. 갑작스럽게 세 아이의 돌봄 선생님 노릇을 하게 된 달평씨는 과연 돌봄 임무를 마치고 탈출할 수 있을까. 숨 돌릴 틈 없는 달평씨의 육아 이야기를 통해 지친 양육자를 위로하고,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에게도 휴식이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책읽는곰·52쪽·1만4,000원

△버럭 아파트

전은희 글. 이유진 그림. 하루 종일 시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 아파트가 주민들을 모두 내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음에 지쳐 한숨도 잘 수 없던 아파트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내보낸다.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아파트는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을 때 진정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다. 층간소음 문제를 꼬집으며 함께 살기 위한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상기시켜준다. 다림·48쪽·1만4,000원

△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나누는 방법

량야이 글. 아미아오 그림. 김영미 옮김. 팬케이크를 맛있게 구운 하마 엄마는 동물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평하게 나눠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규칙이 무엇인지, 공평과 공정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동물 친구들의 계속된 불만에 아이들도 새로운 규칙을 떠올려 본다. 자연스럽게 양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보랏빛소어린이·44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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