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밝은 경산"...중산지구에 신도시, 지식산업지구에 아울렛

입력
2022.09.21 17:00
[이슈 & 인물] 조현일 경산시장
내년에 경산 10개 대학 연합축제 추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경산연장이 시급
캠퍼스 건물 주민 개방토록 리모델링 지원
신세계아울렛 반드시 들어오도록 할 터
남산 매립장 사용연장 위해 주민들과 잘 합의할 계획

경북 경산은 대구와 인접한 여러 기초자치단체 중 동일 생활권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도시다. 시내버스가 두 도시 출퇴근 시민과 대학생들을 실어나르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은 영남대까지 운행되고 있다. 1호선도 내년 말이면 하양역까지 연장된다. 대학도시 경산은 시민은 물론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업 유치와 성장,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저녁이 밝은 경산'을 위해 신도시도 건설하고 아울렛도 유치하려는 조현일(57) 경산시장을 19일 경산시청에서 만났다.


-취임 3달째다. 여전히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불편하지 않나.

"집에서 경산시청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계획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 편하고, 직원들도 유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출퇴근 길에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 불편함도 직접 챙길 수 있다. 업무가 저녁식사 자리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술을 못 마시다보니 크게 문제 없다. 어쩔수 없이 한 잔 하게될 경우에는 아예 집에 차를 놔두고 가기도 한다."

-경산은 국내 최대 대학도시다. 하지만 정원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경산지역 대학 학생대표들과 소통간담회도 가졌다.

"10개 대학이 있는 경산은 대학도시지만 청년광장이나 대학가 하나 없다. 도시철도가 생긴다한들 대구로 빠져나가게 된다. 대구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수도권으로 유출된다. 우선 내년에는 10개 대학 연합축제를 열어 구심점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경산의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직장도 잡고, 가정도 가질 생각이 들도록 기업도 유치할 방침이다. 경산시가 캠퍼스 내 건물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대학은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상생캠퍼스'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도 미래 유망한 전공과 학과에 훌륭한 교수진을 파격적으로 초빙해 선택과 집중해야할 것으로 본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신세계 아울렛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경산이 살기 위해서는 지식산업지구가 성공해야 한다. 성공 분위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저녁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대형 아울렛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지식산업지구 1단계 지구공사가 끝나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지구에는 주거시설이 함께 계획되어 있는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신세계 아울렛은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용지를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을 열심히 노크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연장은 경산발전의 필수요소로 보인다.

"내년 말이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하양역 구간이 개통된다. 8.89㎞에 3개역이 들어서면 하양지역 시민과 대학생들의 교통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하양역에서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까지 11.41㎞ 구간을 연결해 1·2호선을 순환선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경산의 발전속도로 봤을 때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경산으로 연장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파트 단지 입주에 따라 달구벌대로 등 간선도로 교통체증이 불을 보듯 뻔하다. 3호선 연장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대구교통공사를 방문해 3호선 연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대구 수성구와는 생활권이 겹친다.

"수성구와 경산은 지리적으로 밀접한 동일생활권으로 경제와 교육, 교통 등 주민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ICT융합센터, 청년일자리 창출, 청년몰, 사회간접자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하고 상생하기 위해 자주 만나고 있다."

-남산 생활폐기물 위생매립장 사용기한이 11월에 끝난다. 연장되나.

"매립장 연장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생활폐기물 배출에 대한 주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한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

-경산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민생경제가 최고 우선 과제다. 시민들이 3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너무 힘겹게 살고 있다.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이나마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달 22일부터 모든 시민에게 2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해 남천에 하이패스IC를 추진하고 있다. 10개 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기업 육성과 벤치기업 지원 확대 등 창업 친화 환경을 조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창업의 메카를 만들겠다."


●약력

△경산중 대륜고 졸업 △계명대 생물학 학사△제10대 경북도의원 △제10대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제11대 경북도의원 △제11대 경북도의회 상반기 정책위원장 △제11대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경산시장


대담=전준호 대구취재본부장
정리=윤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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